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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성의 비관주의, 의지의 낙관주의'로 살다간 안토니오 그람시의 짧은 평전이다.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손칼국수 대신 사발면을 점심으로 먹으면 살 수 있다. 그래서 얇다. 지은이는 그람시의 생애와 사상을 들여다 봄으로써 우리에게 "이론적 상상력과 실천적 자극"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한다.
유명한 철학자들은 선대의 철학에 대한 비판을 통해서 자신의 이름을 철학사에 올려왔다. 마르크스는 "모든 시대의 이데올로기는 그 시대 지배계급의 이데올로기"라고 하였는데, 우리가 배우는 역사가 대체로 정권 교체 과정을 서술한 것과 다르지 않듯이 철학 사조의 변천 과정 또한 그와 괘를 같이 한다는 것을 적절히 지적한 말이다. 그런데 그다지 간단해 보이지 않는 철학적 사유들이 어떻게 민중의 삶 속에 녹아 들 수 있을까? 그람시에 따르면 "모든 철학적 흐름은 '상식'이라는 침전물을 남긴다". 즉 어떤 이데올로기의 실질적인 역사적 효과는 "대중의 실천적이고 일상적인 의식이나 통속적인 사고에 들어가서 그것을 변화시키고 변형시킬 때만" 드러나는 것이다. 이렇게 드러난 것이 상식이다. 강제나 동의 또는 둘 다에 의해 겹겹히 우리의 삶을 파고 들어 몸에 배게 되었기 때문에 상식은 파편적이고 모순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은 말 그대로 상식이다. 보통 사람들에 의해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것 말이다. 그람시는 이러한 메커니즘을 '헤게모니'라고 불렀다. 김현우 <<안토니오 그람시>>(2005 살림) | 영풍문고 강남점 3,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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