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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기에도 어린아이 같은 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이미 실질적인 권력은 상공업에 있었다. 그리고 "점차로 아프리카, 북부 해안, 인도와 중국, 기니와 러시아 같은 외국에서 생산되는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상품이 다양해지자 "소비자의 선택이라는 개념"이 나타나면서 "어떤 소지품을 지니고 있느냐로 사회적 지위가 결정"되었다. 이러한 소비자의 수요는 "그때까지 구축되어 있던 안전하고도 확실한 통상로를 벗어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려는 모험을 유발하게 되었다". 게다가 "항해 기술과 선박 성능의 개선에 따라 이 모험의 성공 가능성이 점점 높아져 가자......15세기 중엽과 말에 적극적으로 추진되었고, 그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게 일어났다".
"기독교 통치자와 이슬람 통치자 간의 오랜 정치적 세력다툼 아래 놓여 있던 이베리아 반도는, 1479년 아라곤의 상속자와 카스티야의 상속자와의 결혼을 계기로 가톨릭 통치자의 영도 아래 통일된 세력이 되었다". 그리고 "포르투갈로부터 카나리아 제도의 통제권을 빼앗아 아프리카 서해안에 영토를 갖게 되었는데, 이로써 아프리카의 금과 여러 상품을 두고 포르투갈과 경쟁해야 되는 상황에서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되었다". 한편 아라곤의 페르난도 왕과 카스티야의 이사벨라 여왕은 "그들의 연합 정치력을 유럽에 확인시키기 위해 공석에 나타날 때 화려하고 장엄한 차림"을 했다. 그러나 페르난도와 이사벨라는 잇따른 군사작전에 든 전비戰費와 과시적 소비 때문에 금이 부족했고 따라서 엄청난 이윤을 가져다줄 '새로운 영역'이 필요했다. 1485년 이탈리아 제노바 토박이인 콜럼버스는 지구 서쪽으로 계속 항해하면 인도의 향료시장에 도착할 수 있다는 것을 어디선가 읽고 이 모험을 준비했다. 하지만 이것은 정말 '모험'이었는데, 왜냐하면 "고대의 학자 프톨레마이오스의 저서 <<지리학>>에서 지구의 둘레를 지나치게 작게 계산"했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콜럼버스는 "포루투갈 왕에게 서쪽 항로 개척을 제안"했으나, "주앙 2세는 아프리카 해안을 일주하는 모험에 이미 많은 투자를 하여 그 항로를 개척했기 때문에 콜럼버스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래서 "콜럼버스는 에스파냐로 갔다". 거기서 그는 페르난도와 이사벨라를 설득했지만 바로 승낙을 받아낼 수는 없었다. "1492년 1월 페르난도와 이사벨라의 군대는 이베리아 반도의 최남단에 있는 그라나다(에스파냐에서 하나밖에 남지 않은 회교 지역으로, 주민들 거의 대부분이 회교도이고 아랍어를 쓰고 있다)라는 작은 지방을 정복했다......이 사건으로 인해 에스파냐는 회교도의 사치품 시장에 접근하는 것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었"다. "다른 유럽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에스파냐의 번영도 구세계를 통과하는 다민족적인 교역에 의존"하고 있었고, "수지맞는 산업, 즉 카펫 제조, 도자기나 능라 직조 등의 산업이 특수한 민족이나 종교집단과 강하게 결합"되어 있었다. 그러나 "페르난도와 이사벨라는 유태인과 회교도의 상업 대리인, 상인과 중개인 등 당시 형성되어 있었던 교역 네트워크에 의지하지 않고도 탐나는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새로운 통상로의 구축 계획"을 추진하고자 했다. 5년간의 검토 끝에 콜럼버스의 제안을 승낙한 것이다. 리사 자딘 지음 이선근 옮김 <<상품의 역사>>(2003 영림카디널) 알라딘 25,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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