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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냐는 콜럼버스의 신항로 개척을 지원함으로써 독립된 교역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동시에, "정치권력을 공고히 하고 통합된 영토들을 단일한 국가로 묶어 하루속히 안정시키기 위해서 이베리아 반도의 다문화적 유산을 청산"하여 "기독교 신앙이 지배하는 신세계"를 구축하고자 했다[리사 자딘]. "콜럼버스가 낯익은 포르투갈의 해역과 항구들을 통하여 남서쪽으로 순항하고 있는 사이에, 스페인[에스파냐]에서는 새로운 사회의 근본적인 건설안이 여왕에게 제시되었다......그[엘리오 안토니오 데 네브리하]는 문법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여왕에게 바쳤다."
"15세기 사람들은 오늘날 우리들이 언어를 느끼고 언어와 함께 살아가는 것과는 달리 느끼는 방식, 사는 방식을 자신들의 언어에 대하여 가지고 있었다." "콜럼버스는 이탈리아 제노바 출신의 직물상인이었고 최초로 익힌 말은 제노바 말이었다......그는 라틴어로 상용편지를 쓰는 법을 배웠다. 포르투갈에서 난파 당한 뒤에 그는 포르투갈 여성과 결혼"하여 "포르투갈어로 말했으나 한 자도 쓰지는 못했다 . 리스본에 있었던 9년 간, 그는 스페인어로 문장을 쓰기 시작했다......이리하여 콜럼버스는 말한 적이 없었던 두 가지 언어로 쓰고 수 개 국어를 말했다. 그 어느 것도 그와 동시대인들에게는 문제되지 않았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콜럼버스의 어떤 언어도 네브리하의 눈에는 언어가 아니었다". 네브리하는 "'규칙이 없는 자유로운 말' 즉 사람들이 실제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또 그 생활을 영위하는 데 있어서 구속되지 않는 방종한 말은 왕에 대한 도전"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이것을 "근대국가라는 이름의 새로운 정치체제를 설계하는데 있어 문제점으로 해석"했다. "현대인들은 표준어(언어의 규격화)가 사람들에게 읽는 것을 가르치기 위한 필요조건이고 인쇄된 책의 보급이 불가결하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1492년......네브리하는 상이한 수십 개의 고유한 언어로 말하는 사람들이 독서유행병의 희생양이 되고 있음에 충격을 받았다. 그는 사람들이 어떤 가능한 관료적 통제도 벗어나 유통되고 있는 책에 시간을 투자하여 여가를 낭비하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그는 민중의 고유한 말을 문법학자의 언어로 바꿀 것을 소망했다......교육된 공식적 언어의 독점에 의해 그는 교육되지 않은 야생의 고유한 언어에 의한 독서를 억압하도록 제안했던 것이다." 네브리하는 확장되어 가고 있는 스페인 식민지의 "외국의 말을 하는 다수의 야만인들을 지배"하기 위해 법률과 언어를 가지고 가야하며, 그 야만인들에게 카스틸랴어를 전달하는데 자신의 문법이 도움이 될 것"이며, "군주의 권력범위와 지속 기간을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고유한 말은 '인공어'로 바뀌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네브리하가 제시한 "새로운 국가는 사람들의 생존기초가 되는 말을 사람들로부터 빼앗아 그것을 규격화된 언어로 바꾸었다. 그 이후 사람들은 각자가 제도적으로 지고 있는 교육의 차원에서 이 표준화된 언어를 사용하도록 강제 당했다." '고유한 언어'는 '공적으로 교육된 모국어'로 전환되었다. 이반 일리히 지음 박홍규 옮김 <<그림자 노동>>(2005 미토) | 알라딘 11,0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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