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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노키오는 1532년 이탈리아 프리울리의 조그만 구릉에 자리한 몬테레알레에서 태어났다. 1583년 방앗간 주인이었던 그는 그리스도에 대해 "이단적이고 불경한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종교 재판소에 고발되었다. 체포된 메노키오는 이단 심문관에게 "자신의 독창적인 천지창조설"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마치 우유에서 치즈가 만들어지고 그 속에서 구더기가 생겨나는 것"처럼 "혼돈으로부터 최초의 생명체들, 즉 천사들과 이들의 위대한 존재인 하느님"이 생겨났다. 메노키오의 "우주관은 근본적으로 유물론적이며 그리고 과학적인 경향을 띠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형이상학적인 죄목으로 고발되었다.
16세기 후반의 프리울리는 "비록 실질적인 권력은 오래 전부터 베네치아의 관리들이 장악하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중세 전통의 의회는 고유의 입법적 기능을 유지하고 있었다." 베네치아는 프리울리 지역의 귀족 세력들을 견제하고 농민 폭동을 방지할 목적으로 농민들에 대한 지원, 즉 지대를 감면하고 고리대금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단행하였다. "지대가 계속 감소하자 지방 귀족들은 장기 지대를 단순 지대(또는 단기 지대)로 전환하려고 노력하였다. 귀족들의 이러한 의도는 분명히 농민들의 형편을 악화시키는 데 일조하였다." 게다가 프리울리 지역은 교회가 상당수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었고, 베네치아가 단행한 소작료를 감면해주는 조치에서 제외되었던 것이 분명했다. 메노키오는 세상에는 "근본적인 대립 관계, 즉 '권력자들'과 '가난한 사람들'의 대립 관계가 존재"하며, "자신이 후자에 속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메노키오는 이단 심문관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가난한 사람들이 경작지 두 필지를 임대한다면 이는 틀림없이 교회나 주교 또는 추기경의 것이게 마련입니다." "저는 교회의 율법과 계율이 모두 장사 수단이며, 성직자들은 이러한 수단들을 통해 새계를 유지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 라틴어로 말하는 것은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배신 행위입니다. 왜냐하면 소송 때 가난한 사람들은 무슨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는지 몰라 좌절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들이 몇 마디라도 하고 싶으면 변호사를 고용해야 합니다." "메노키오의 사례는 두 가지 큰 역사적 사실, 즉 인쇄술의 발명과 종교 개혁을 통해 가능하였다. 인쇄술은 메노키오에게 그의 문화적 배경인 구비 전통과 서적들을 비교할 수 있는 가능성 및 메노키오 자신에게서 생겨난 여러 사상과 환상fantasie들이 뒤섞인 것을 풀 수 있는 언어를 제공하였다. 한편 종교 개혁은 메노키오 자신이 바란 대로 교황, 추기경 그리고 영주들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직접 피력할 수는 없었지만, 마을의 신부와 주민들 그리고 이단 심문관들에게는 이를 드러낼 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 기록 문화에 대한 식자들의 독점과 종교 문제에 대한 성직자들의 독점이 종식되면서 대항 종교 개혁(그리고 프로테스탄트 교회들의 강화와 동시에), 교회 내부의 위계 질서의 경직화, 대중에 대한 가부장적 교화, 민중 문화의 소멸, 소외된 소수와 이단 집단들에 대한 다소 폭력적인 배제 등으로 특징지어지는 시대가 반격을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메노키오도 화형되었다." 카를로 진즈부르크 지음 김정하, 유제분 옮김 <<치즈와 구더기>>(2001/2005 문학과지성사) | 알라딘 12,7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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