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몽의 시대! "출발은 프랑스의 18세기, 즉 모든 것이 순조롭고 평온하게 시작하며, 삶과 예술은 법칙을 따르고, 일반적으로 이성이 진보하고, 합리주의가 확산되고, 교회의 세력이 약화되며, 비이성적인 것은 프랑스의 계몽주의 철학자들에게 호되게 비판을 당하는 우아한 세기다."[이사야 벌린] 그러나 18세기 "프랑스 왕국의 상황은 지역마다 대단히 달라서 프랑스는 혁명에 이르기까지, 어쩌면 19세기에 들어서서조차 통일된 국가라기보다는 각 지역을 기워놓은 것으로 남아" 있었다. "각료가 들어섰다가는 물러나고 전쟁이 벌어지는 동안......마을의 차원에서 역사는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1. 농민 "18세기 프랑스의 긴 겨울 밤에 농부 오두막의 난롯가에서 이야기"되던 <빨강 모자 소녀>, <잠자던 미녀>, <미녀와 야수>는 우리가 아이들을 재우려고 들려주는 '동화'가 아니었다. 그 이야기들은 "이성의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끔찍한 비합리성을 지니고" 있었다. "강간과 수간으로부터 근친상간과 식인에 이르기까지......상징으로 그들의 교훈을 가리키기는 커녕......원색적이고 벌거벗은 야만성의 세계를 그렸던 것이다." 농민들의 민담은 상상력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경험으로부터 나온다. "근세초 프랑스의 농민들은 계모와 고아의 세계, 비정하고 끊임없는 노동의 세계, 거칠자 동시에 제어된 잔인한 감정의 세계에 살고" 있었다. "먹는가, 못 먹는가, 그것이 일상생활에서뿐만 아니라 민담에서도 농민들이 당면했던 문제였다." 따라서 "농민들의 이야기에서 소원은 보통 음식의 형태로 나타나며 그것은 결코 웃을 일이 아니었다." "양껏 먹는 것, 식욕이 고갈될 때까지 먹는 것manger a sa faim이 농민들의 생각 속에 어른거리던 일차적인 즐거움이었고, 그것은 그들의 일생 동안 쉽게 실현시키지 못하던 것"이었기 때문이다. "농민 신데렐라가 왕자를 얻기는 하였지만 배를 채운다는 것이 그녀가 바라던 전부였다." "보통 농민 재담가는 음식을 세세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 식도락에 대한 넓은 식견이 있을 수 없었기 때문에 그저 "접시를 가득 채워놓을 뿐이다." 멋을 부린다면 "냅킨까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농민들에게 사치 중에 사치는 "고기에 이빨을 박아보는 것"이었다. 유럽의 민담에서 주인공들은 약자에 속했다. "막내아들, 전실 딸, 버려진 고아, 가난한 양치기, 임금을 받지 못한 농촌의 일꾼, 억압된 노예, 마법사의 제자, 혹은 엄지 소년이다." 그들은 "때로는 선행을 함으로써" 원하는 것을 얻지만, "자신의 기지를 발휘"하거나, 보통 "비도덕적인 행동"을 해야만 한다. 주인공들은 나약하지만 교활하고, 그들의 적들은 힘이 있는 반면 우둔하다. '작은 사람들'이 '큰 사람들'에게 대항하는 방편은 "사기술"이다. 그러나 그들은 "약올리거나 장난치는 것을 만족한다. 그는 혁명은 꿈꾸지 않는다." '큰 사람들'은 조롱을 당한 뒤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고 '작은 사람들'도 역시 고통스러운 일상의 삶으로 돌아간다. 18세기 난롯가의 이야기는 "배가 아프도록 웃게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이것이 사회 질서를 전도시킬 정도로 용기 있는 결심을 농민들의 뱃속에 넣어" 주지는 못했다. 2. 노동자 "1730년대 파리 생-세브랭 가의 한 인쇄소의 견습공" 제롬과 레베이예, "그들은 더럽고 추운 방에서 잤고 동이 트기 전에 일어나 하루 종일 직인journeyman들에게 모욕을 받고 주인에게 학대를 받으면서 일했으면서도 먹을 것이라고는 찌꺼기밖에 받지 못했다." 고양이 밥을 받거나 심지어 고양이도 안 먹는 썩은 고기를 받기도 했다. 그리고 도둑고양이들의 울음소리 때문에 밤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아침 일찍부터 고된 하루를 시작해야 했다. 반면 보통 인쇄소의 주인들이 그러하듯 주인의 부인은 고양이를 애완용으로 키우면서 늦게까지 "잠의 달콤함"을 즐겼다. 견습공들은 "자신들만이 고통을 받는 자가 되지 않기로 결심한다." "흉내를 내는 데 탁월한 재능을 지녔던 레베이예는 지붕 위에서 주인의 침실 근처까지 기어가 오싹할 정도로 고양이 울음을 울어대 주인과 그 아내는 눈을 붙이지 못할 지경이었다. 며칠 밤에 걸쳐 이런 처사를 당하자......견습공에게 [그 사악한] 고양이를 없애라고 명령했다. 여주인이 명령했는데 무엇보다도 그녀의 [애완 고양이] 그리스를 놀라지 않게 하라고 주의시켰다." 곧 사냥이 시작되었다. "주인들은 고양이를 사랑한다. 따라서 결과적으로 그들은 고양이를 증오한다." 견습공들은 먼저 그리스를 처치하고, 직인들이 합세하여 다른 고양이들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붙잡은 고양이들을 "모의 재판에 회부한 뒤 교수형에 처했다." 여주인은 처참한 처형을 보고 비명을 지른다. 그때 도착한 주인은 노동자들을 꾸짖는다. "일하지 않고 고양이를 죽이다니." 그러자 여주인이 주인에게 말한다. "이 나쁜 놈들이 주인을 죽일 수 없어서 내 고양이를 죽였다오......" "주인과 아내는 안으로 물러났고 남은 사람들은 '환희' '무질서' '웃음'으로 미칠 지경이었다." 그들은 그뒤 며칠에 걸쳐 이 사건을 무언극으로 재연했다." 그러나 구체제의 노동자들의 장난은 넘어서는 안 되었던 경계선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동지회를 조직하고, 파업을 감행하고, 때로는 임금 인상을 강요하였지만 그들은 '부르주아'에 복종하고 있었다. 주인은 종이를 주문하듯 무심하게 노동자들을 고용하고 해고하였으며 불복종의 냄새를 맡으면 그들을 길거리로 몰아냈다. 따라서 19세기말에 프롤레타리아트화가 시작되기 전까지 그들은 대체적으로 자신들의 저항을 상징적인 단계에 국한시켰던 것이다." 3. 부르주아 '부르주아', "프랑스에서 그 용어는 일반적으로 마르크스주의적인 함의를 지니고 있다. [그 견해에 따르면] 부르주아는 생산 수단의 소유자로서 자기 자신의 생활 방식과 이념을 지니고 있는 일종의 경제적 인간이다. 그는 명백한 산업화는 아니라 할지라도 엄청난 팽창의 시대......18세기의 중심 인물이었다." 그러나 프랑스에 "부르주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은 '구체제의 부르주아'였다. 즉 그들은 무엇보다도 연금이나 토지세로 살아가고 일은 하지 않았던 금리 생활자rentier로서 마르크스주의의 역사 서술에서 보이는 산업 부르주아 계급의 정반대였다......프랑스에 기업가가 있다면 그들은 대체로 출신 성분이 귀족이었다......상인들은 귀족처럼 살기에 충분한 재산을 축적하면 사업을 그만두고 토지와 금리로 살았다." 전통적인 신분 구조는 "기도하던 사람(성직자, 즉 제1신분), 싸우던 사람(귀족, 즉 제2신분), 일하던 사람(나머지 인구의 대다수, 즉 제3신분)"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런데 18세기 프랑스 몽펠리에의 한 부르주아는 신분 위계 질서에서 "성직자를 완전히 제외"시켰고, "제1신분"을 귀족으로, "제2신분"을 부르주아로, 그리고 "제3신분"은 "노동계급이라기보다는 구식의 장인 계급"으로 제시하였다. 그리곤 당시에 문화적으로(근본적으로는 경제적으로) 차이가 없는 귀족과 부르주아 사이의 구분선은 흐리게 하고 나아가 거의 동일시 하면서 "제3신분"과의 구별은 확실히 하였고 그들의 신분 상승을 경계하였다. 이전까지의 모든 고상한 것은 귀족적인 것을 의미하였지만 18세기에는 부르주아적인 것을 의미하게 되었다. 18세기는 진정 부르주아의 시대였다. 그러나 부르주아는 그들의 경제적-문화적 능력에 상응하는 정치적 권리를 가지지 못하였다. 그들은 세금 면제 같은 귀족의 특권을 비난하였고, "귀족 법관들의 전문성의 결여를 조롱하거나 혹은 명예의 문제를 두고 결투를 벌이는 것과 같은 관행을 비웃"었다. 그들은 이것을 바로잡고자 했다. "부르주아 계급은 그 자신의 자유의 관념(특히 자유 무역)과 평등의 관념(특히 귀족 특권의 타파)을 일반 대중에게 스며들게" 만들었고 "봉기를 일으켜 농민과 직공들의 인민 전선을 프랑스 혁명으로 이끌어갔다." 로버트 단턴 지음 조한욱 옮김 <<고양이 대학살>>(1996/2006 문학과지성사) | 알라딘 15,300원
This work is licensed under a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2.5 License. |
태그
아일린파워
레드제플린
메탈
시이나링고
제프버클리
티페인
시
성경
마이클잭슨
지역주의
블래아이드피스
김우영
성적
역사
좌파
음반
복음서
어택어택
기독교
전라도
드림씨어터
오토튠
예수
김대중
중세
알라딘
성서
이산
소녀시대
핫트랙스
최근 등록된 덧글
그 둘이 비주얼 밴드가 아닌 이유를..
by parxisan at 12/18 바디랑 크레이즈를 비주얼밴드라.. by ㅇㅇ at 12/18 옛날에 제가 잘 몰라서 그랬습니다.. by parxisan at 11/18 엔드츠벡은 스크리모라고 하기엔 .. by xxx at 11/17 혹시 박두진의 해 아닐까요?^^ by 감성 at 10/29 최근 등록된 트랙백
학교 없는 사회 (Deschooling ..
by 으악! 세기말 비엔나 독서후기. by 모든 것을 다 아는 바보 parxisan의 생각 by parxisan's me2DAY 진지해지면 지는거다 by 급진적 생물학자 Radical Biologist parxisan의 생각 by parxisan's me2DAY 이전블로그
2009년 08월
2009년 07월 2009년 06월 2009년 05월 2009년 04월 2009년 03월 2009년 02월 2008년 12월 2008년 11월 2008년 10월 2008년 09월 2008년 06월 2008년 05월 2008년 04월 2008년 03월 2008년 02월 2008년 01월 2007년 12월 2007년 11월 2007년 10월 2007년 09월 2007년 08월 2007년 07월 2007년 06월 2007년 05월 2007년 04월 2007년 03월 2007년 02월 2007년 01월 2006년 12월 2006년 11월 2006년 10월 2006년 09월 2006년 08월 2006년 07월 2006년 06월 2006년 05월 2006년 04월 2006년 03월 2006년 02월 2006년 01월 2005년 12월 2005년 11월 2005년 10월 2005년 09월 2005년 08월 2005년 07월 2005년 06월 2005년 05월 2005년 04월 2005년 03월 2005년 02월 2005년 01월 2004년 10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