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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8년 파리는 자본과 노동력이 넘쳐났지만 이윤을 낼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었다. 파리 지사 오스망은 대규모 도시개발로 자본과 노동력의 잉여를 흡수하여 이 위기를 극복하고자 했다. 무리한 도시 개발은 파리의 부동산을 자본주의 논리에 얽매이게 만들었고 파리를 계급에 따라 두 지역으로 갈라 놓았다.
1848년 파리는 경제 위기에 처해 있었다. "그 도시는 예전에도 경제 위기를 많이 겪어보았는데, 대부분 자연 재해나 전쟁으로 생겨난 것들이었다. 그러나 이번 것은 달랐다. "무모한 투자(특히 철도에 관련된), 과잉생산"에 의해 벌어진 자본의 위기였다. "자본주의적 과잉 축적, 대규모 과잉 사태를 빚은 자본과 노동력이 나란히 존재하는데 그것들을 재통합하여 이윤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없는 상태이고 제대로 된 위기였다. 자본주의를 개혁하던가, 아니면 혁명을 통해 그것을 전복하던가, 두 선택지 중의 하나가 1848년에 모든 사람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혁명이 일어났지만 곧 분쇄되었다. 그리고 보통선거로 공화국 대통령으로 선출되었으며 4년 뒤에 쿠데타를 일으켜 스스로 황제를 선언한 루이 나폴레옹에 의해 개혁이 단행되었다. 1853년 오스망은 파리 지사로 취임했고 황제의 지원을 받아 대규모 도시 개발을 시행했다. 도시 개발은 "모든 권력을 틀어쥔 황제와 그 핵심 자문관들(오스망을 포함하는)의 명령으로 간단하게 착수된 기획이 아니라 자본의 연합을 통해, 또 그것을 위해 조직"되었다. 소액 저축을 동원하고 “거대한 투자를 창출해내는 일을 수행할 수 있는, 수직적으로 통합된 금융 시스템”을 만들어 “금융 권력의 엄청난 중앙집중화”를 이루었다. 도시 개발을 위한 자금은 적자재정으로 조달되었다. “국가 부담의 공공사업은, 적어도 원리 차원에서는 자본과 노동력의 과잉을 흡수하는 데 기여할 수 있으며 경제성장을 이룰 수만 있다면 납세자에게 더 이상의 비용을 부담을 지우지 않고도 자본과 노동력의 지속적인 완전고용을 보장할 수 있다.” 위기는 실제로 “자본과 노동력 과잉을 수송과 교통 시스템의 재편 작업에 장기적으로 채용함으로써 극복된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새 도로 시스템은 공간관계를 자본주의 논리에 더욱더 얽매이게 만들었다. 교통이 편리한 지역을 따라 토지가격이 형성되자 대규모 투기 자본이 “주식 시장에 비해 안정적이고 수익이 높은 투자처”인 부동산에 투입되었고 “파리의 부동산은 점점 더 순수한 재정적 자산으로” 변하였다. 개발업자들에게 이것은 가격이 “상승하는 위치의 임차권을 따낼 놀라운 기회가” 되었지만,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변두리로 밀려났다. "슬럼의 철거와 건설 투기로 인해 서쪽이 확고하게 부르주아 구역이 된 반면, 북부와 동부 변두리 토지 개발이라는 별도 시스템은 상류 계급과 어떤 식으로도 뒤섞이는 일이 없는 저소득 주거 지대를 만들어냈다." "노동 인구의 대다수는 변두리(일터까지 더 먼 길을 가야 하는)로 흩어지거나, 아니면 도심 가까이의 집에서 비싼 임대료를 내면서 비좁게 살아야 했다." 게다가 변두리에서도 "대다수 주민이 투기적 활동에 손을 댔고, 이미 낮았던 노동자들의 소득에서 단물을 또 빨아냈다.” 제2제정기의 오스망화는 "자본주의 역사상 계급에 근거하는 최대의 공동체적 봉기"인 파리 코뮌을 불렀다. 개발독제기의 새마을 운동도 오스망화와 닮은 구석이 있다. 당시 '모더니티의 변두리, 서울'에서 벌어진 공간관계의 변형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기에 우리는 아직도 뉴타운 재개발에 쩔어있는 걸까? 데이비드 하비 지음 김병화 옮김 <<모더니티의 수도, 파리>>(2005 생각의 나무) | 알라딘 22,4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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