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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는 기원전 510년 왕정을 무너뜨리고 공화정을 세웠다. 지중해 전역을 정복하고 제국을 건설했지만 귀족들만 부유해지고 농민들은 오히려 빈곤해졌다. 이때 장군들이 가진 것이 없는 농민들의 힘을 이용하여 자신의 권력을 추구하면서 공화국은 무너졌다.
기원전 753년 로물루스가 동생을 죽이고 로마를 세운 이래 기원전 510년까지 왕정이었는데, 로마인 귀족들이 에투루리아인 왕을 몰아내고 공화정을 세웠다. 공화정은 말 그대로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정치체제였다. 공화정은 왕정(집정관)과 과두정(원로원), 그리고 민주정(민회)의 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었다. 공직을 얻으려면 재산이 많아야 했고, 먼저 로마 시민이 되려면 군대에 들어가야 했는데, 이때에도 최소한의 재산을 가지고 있어야 했다. 지켜야 할 재산이 있어야 열심히 싸울 테니까. 그래서 로마 군대는 소규모 자영 농민으로 구성되었다. 그런데 로마인이 소유한 농토는 충분하지 않았다. 그래서 새 농토를 찾아나섰다. 농사철이 곧 전쟁을 할 수 있는 때이지만 농토를 이탈리아 반도에서 찾을 때에는 전쟁이 근거리에서 벌어지고 단기간에 끝났기 때문에 농민-병사들은 금방 농토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런데 농토를 지중해 전역에서 찾게 되자 전쟁이 원거리에서 장기간 벌어졌다. 오래 돌보지 않은 농토는 황폐해졌고 빚에 쪼들리게 된 농민들은 귀족들에게 농토를 팔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귀족들이 지중해 각지에서 사들인 노예들이 농토에서 일하게 되자 농민들은 일할 기회도 잃었다. 따라서 제국 건설의 이익이 누구를 위한 것인가 하는 문제가 제기되었다. 민회가 토지개혁을 시도하자 원로원이 저지했다. 농민과 귀족 사이에 갈등이 벌어졌다. 토지개혁은 좌절되었지만 농민들은 귀족들의 위선에 눈을 뜨게 되었다. 토지개혁이 공화국을 위기에 몰아넣었다면 군대개혁은 결정타를 날렸다. 재산이 있는 농민들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군대에 병사들을 채워넣기 위해 재산 요건을 없앨 수밖에 없었다. 지켜야 할 재산도 공화국에 대한 의무도 없는, 제국 각지에서 몰려든 병사들로 군대가 채워졌다. 그들은 ‘공공의 이익’이 아니라 군봉급과 전리품에 눈이 멀어 있었다. 카이사르는 눈뜬 농민들과 눈먼 병사들의 힘을 이용하여 로마 제국 전체를 자기 손에 넣으려 했다. 원로들이 그를 살해했지만 공화국은 이미 몰락한 뒤였다. 다른 장군들이 로마 제국을 서로 차지하려고 계속 싸웠다. 사이먼 베이커 지음, 김병화 옮김 <<처음 읽는 로마의 역사>>(2008 2쇄 웅진 지식하우스) | 알라딘 1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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