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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은 헬레니즘화된 도시에서 태어난 유대인으로 로마 시민이었다. 바울은 예수의 열두 제자가 아니었으며 심지어 ‘복음’에 관한 문제로 그들과 대립하였다. 그런데도 바울과 바울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와 그의 편지들은 신약성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의 가르침은 기독교 교리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바울은 킬리키아(오늘날 터키 남부)의 타르소스에서 태어났다. 타르소스는 그리스어가 널리 쓰이는, 헬레니즘화된 도시였다. 바울은 유대교를 신실하게 믿는 유대인이었고 헬레니즘을 의식적으로 거부했지만 그것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으며 로마 시민이기도 했다. “헬레니즘 세계의 의식과 철학들이 소중히 간직하고 전파했던 핵심적 개념은 ‘구원자로서의 신’과 ‘타락한 인간 상태’라는 두 가지 개념이었다. 구원자로서의 신 개념의 고전적 패턴은 고대 이집트의 신 오시리스에게서 유래한 것이었다.” 바울은 십자가에 못박혀 죽었다가 살아나 하늘로 올라간 예수를 ‘타락한 인간 상태’에서 벗어난 ‘구원자로서의 신’으로 해석했다. “이집트인들은 거의 3,000년 동안에 걸쳐 죽음과 부활의 신 오시리스와의 제의적 합일을 통해 죽음으로부터의 부활을 추구하고 있었”는데, 바울은 세례를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하기 위해 그리스도와 함께 죽음을 체험하는 제의적 과정”으로 보았다. “이러한 사상은 정통 유대교에있어 이질적인 것이었다.” 예루살렘 기독교는 유대교의 한 분파였다. 예루살렘 기독교도들은 유대교 율법을 지켰다. 바울은 예루살렘 교회가 아니라 이방 교회에서 개종하여 전도사가 되었고 유대교 율법을 따르지 않는 이방인에게도 복음을 가르쳤다. 바울은 자신의 가르침이 예수에게 직접 받은 것이라고 주장하며 예루살렘 기독교 지도자들이 “다른 예수”와 “다른 복음”을 가르친다고 은근히 공격했다. 예루살렘 기독교 지도자들은 “이스라엘의 메시아를 이방인의 구원자”로 만든 바울에 맞서 대리인들을 보내 신참인 바울의 권위를 깍아내렸다. 바울은 예수의 형제들이며 예수의 제자들인 그들의 권위에 공공연하게 도전할 수 없었다. 바울은 타협하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갔다. 바울은 예루살렘에서 유대인들에게 죽을 뻔했으나 로마군이 그를 체포하고 유대인 소요를 염려해 감금했다. 바울이 체포되면서 이방 교회들은 바울의 가르침 대신 예루살렘 기독교의 "다른 예수"와 "다른 복음"을 따르게 될 것이 틀림없었다. 이때 제1차 유대 독립전쟁이 발생했다. “서기 66년에 유대 민족주의자들은 로마의 유대 지배에 반기를 들었다. 4년 동안의 격렬한 전쟁이 있은 후 유대 국가는 멸망했고, 예루살렘은 폐허가 되었으며, 성전은 파괴되었다.” 그 결과 예루살렘 교회들은 사라져 버렸고 다른 지역의 이방 교회들만 남게 되었다. 이 사건은 바울의 권위가 회복되는 계기가 되었다. 신약성서가 히브리어가 아닌 그리스어로 쓰여진 문서들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이방 기독교 지도자인 바울의 가르침이 기독교에서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했음을 보여준다. 초기 기독교 전도활동을 기록한 <사도행전>은 열두 제자들보다 바울의 역할이 강조되어 있으며 신약성서의 다른 부분들도 바울의 편지들로 대부분 채워져 있다. 이렇게 해서 “하나님의 아들의 성육신인 나사렛 예수가 인류의 구원자”라는 바울의 가르침이 기독교의 기본 교리가 되었다. 로마 시민 바울의 헬레니즘화된 가르침은 지중해 주변을 하나로 통합한 로마 제국으로 널리 퍼져나갔고 유대인들보다 이방인들이 믿는 보편적인 종교로 발전하였다. 로마 가톨릭 교회는 기독교 최대 교파인데, ‘가톨릭’은 '보편적'이라는 뜻이다. <사도행전>의 일부 라틴어 판본을 보면 유대교 율법에서 강조하는 음식에 대한 규정이 “네가 남한테 당하기 싫은 것을 남에게 행하지 마라”로 대체되어 있다고 한다.(보커) 이것은 세계 모든 곳에 공통적으로 있는 가장 보편적인 도덕률이라고 한다. 윌리엄 랭어 엮음, S. G. F. 브랜든 외 지음, 박상익 옮김 <<호메로스에서 돈 키호테까지>>(2001/2007 8쇄 푸른역사) | 알라딘 17,850원 존 보커 지음, 이종인 옮김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성서>>(2003/2007 2쇄 시공사) | 알라딘 2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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